
주요 방산기업이 총출동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가 20일 성대한 막을 올렸습니다. 올해 행사는 특히 인공지능(AI), 유무인 복합체계, 극초음속 추진 기술 등 미래 국방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혁신 기술이 대거 공개되어 K-방산 미래 기술의 향연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국방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이번 ADEX 2025는 AI, 유무인, 극초음속 기술의 총집결을 통해 대한민국의 방산 역량을 과시하고 미래 전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입니다.
첨단 기술의 총집결, ADEX 2025 현장에서 미래를 보다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 서울 ADEX 2025 현장은 그야말로 첨단 기술의 경연장이었습니다. 전 세계 35개국 550여 개에 달하는 주요 항공우주 및 방산 기업들이 참가하여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전시장은 미래 국방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확인하려는 국내외 전문가 및 관계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회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인공지능(AI), 유무인 복합체계(MUM-T), 그리고 극초음속 기술이었습니다. 이 세 가지 분야는 미래 전장의 승패를 가를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으며, 각 기업 부스에서는 관련 기술과 실제 적용 사례를 선보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습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은 단순히 특정 무기체계에 탑재되는 것을 넘어, 전장의 모든 요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두뇌’ 역할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었습니다. AI 기반 지휘통제(C2) 시스템은 방대한 전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지휘관에게 최적의 의사결정 방안을 제시하고, AI 파일럿은 유인 전투기와 함께 편대 비행을 수행하며 위험한 임무를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시나리오를 선보였습니다. 또한, AI 기반 표적 식별 및 추적 기술은 감시정찰 자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인간의 실수를 최소화하고 반응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등, 국방 전반에 걸친 AI의 영향력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유무인 복합체계 역시 이번 ADEX의 핵심 관전 포인트였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선보인 KF-21 전투기와 다목적 무인기가 편대를 이뤄 합동 작전을 펼치는 개념은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유인기가 지휘관 역할을 하며 다수의 무인기를 통제, 감시정찰은 물론 적 방공망 제압, 공중전 지원 등 복합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은 미래 공중전의 청사진을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이 외에도 지상에서는 무인 수색 차량이 위험 지역을 먼저 정찰하고, 해상에서는 자율운항 무인 수상정이 감시 임무를 수행하는 등 육해공을 아우르는 유무인 복합 운용 능력이 K-방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임을 증명했습니다.
K-방산의 미래 기술, 세계 시장을 정조준하다
서울 ADEX 2025는 대한민국 방위산업, 즉 ‘K-방산’이 단순한 무기 수출국을 넘어 미래 국방 기술을 선도하는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고 있음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자리였습니다. 과거 FA-50 경공격기,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등 ‘가성비’ 높은 무기체계로 세계 시장을 공략했다면, 이제는 AI와 같은 첨단 소프트웨어 기술과 극초음속과 같은 하이테크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이는 K-방산의 체질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대목입니다.
국내 대표 방산기업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집약한 차세대 무기체계들을 대거 선보였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인공지능 기반으로 전장을 통합 관리하는 ‘초지능 국방 솔루션’과 저궤도 통신위성을 연계한 다계층 네트워크 시스템을 공개하며 미래 전장의 신경망 구축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LIG넥스원은 기존 방공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의 핵심 기술과 AI 기반의 차세대 대함 미사일 등을 공개하며 기술적 초격차를 과시했습니다. 또한 현대로템은 AI 기반 자율 기동 기술과 원격 사격 통제 시스템이 적용된 차세대 K3 전차 및 무인 전투차량 플랫폼을 선보이며 지상전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이러한 K-방산의 미래 기술들은 전시회를 찾은 수많은 해외 군 관계자 및 바이어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각 기업 부스에서는 기술 시연과 함께 활발한 수출 상담이 이어졌으며, 특히 중동, 유럽, 동남아시아 등 기존 K-방산 주요 수입국들은 첨단 기술 도입에 대한 높은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는 K-방산이 단순히 완성품을 수출하는 단계를 넘어, 대한민국의 국방 기술력 자체를 세계 시장에 선보이고 있음을 의미하며, 향후 기술 이전 및 공동 개발 등 다양한 형태의 방산 협력 확대를 기대하게 하는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미래 전장의 청사진, 국방 패러다임을 바꾸다
이번 서울 ADEX 2025에서 제시된 AI, 유무인 복합체계, 극초음속 기술은 단순히 신무기의 등장을 넘어 국방 운영의 패러다임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신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전쟁이 개별 무기체계의 성능에 의존하는 ‘플랫폼 중심전(Platform-Centric Warfare)’이었다면, 미래의 전쟁은 모든 전투 요소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네트워크 중심전(Network-Centric Warfare)’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바로 그 미래 국방의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AI 기반의 초연결 지휘통제 시스템은 육·해·공군은 물론 우주와 사이버 공간까지 아우르는 ‘합동 전영역 지휘통제(JADC2)’의 핵심입니다. 전장의 모든 센서가 수집한 정보를 AI가 실시간으로 융합·분석하여 위협을 예측하고, 가장 효과적인 타격 자산을 자동으로 할당하는 시스템은 인간 지휘관의 의사결정 속도와 정확성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것입니다. 이는 관측(Observe)-판단(Orient)-결심(Decide)-행동(Act)으로 이어지는 ‘OODA Loop’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적보다 한발 앞서 전장을 주도할 수 있게 합니다.
또한, 유무인 복합체계의 확산은 전투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국방 전략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위험한 임무는 무인체계에 맡기고 인간은 후방에서 지휘·통제하며 전장의 전체적인 상황 관리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극초음속 무기의 등장은 기존의 미사일 방어 체계를 무력화하며 새로운 ‘공포의 균형’을 만들어내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 기술 개발 역시 가속화될 것입니다. 결국 ADEX 2025는 최첨단 기술이 어떻게 국방 전략과 군사 교리, 그리고 군 구조 자체를 혁신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며,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국방 청사진을 더욱 선명하게 그렸습니다.
결론: 기술이 국방의 미래다
서울 ADEX 2025는 K-방산이 이룩한 눈부신 성과를 확인하고, 인공지능, 유무인 복합체계, 극초음속 기술이 그려나갈 미래 국방의 청사진을 조망하는 중요한 자리였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대한민국은 단순한 무기 제조국을 넘어, 미래 전장의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국방 과학기술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각인시켰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다음 단계입니다. 전시회에서 선보인 혁신적인 개념과 시제품들이 실질적인 국방력 강화와 수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과감한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K-방산이 그려나갈 혁신적인 미래와 대한민국의 굳건한 안보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기대합니다.